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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오는 날 버스 안에서

비오는 날 버스 안에서 느껴지는 삶의
허무함.

비 내리는 660.

5년 후에 목표가 뭐냐고, 어떤 모습을 마스터피스로 그리고 있냐 누가 물었다.

나는 왜 무슨 대답을 못 하겠지.
나 길을 잃고 있었네.

준민이 제품을 보면서.
자기만의 세상과 자기만의 왕국을 정말 멋지게 만들어놨구나.

근데 정말 쓰는 사람이 있어? 누가 쓸 것 같아?
걔네가 만들어준 포스트와 영상 등이 마음에 들까?
진짜 worth it한가?
나 혼자만 쓰는 장난감.

닿의 인터뷰 영상과 유진이의 글들을 보면서도.
이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코딩하는 사람으로서의 메리트는 전혀 없다는 무력감.

추진력의 차이 / 망각.
유저를 만들어야 한다.

뭘 하고 싶냐.
5년 뒤에 어떤 모습이면 만족스러울 것 같아.
5년 뒤에도 이러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문득.

기분이 매우 안 좋아졌다.

개발은 최신 기술을 잘 따라가고 있고.
신나게 몇 개월 이것저것 혼자 만들면서 신나서 하고 있는데.
이렇게 따라가면서 느껴지는 내 것이 없는 허탈함.

난 무엇을 갖고 있는가.
나는 하다못해 지금 내 스스로 만족하는 장난감도 만들고 있지 않고.

시장으로서 어떻게 어떤 게 살아남을 것 같다 하는 뜬구름 잡는.
N적인 생각만 하고 있는 것 같네.

내가 지금 집요하게 하고 있는 것들에서 벽에 부딪쳤고, 이게 맞나 다르게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는 단계인 거야. 어떻게 살아야 하나.

내가 전화를 갖고 인터뷰한다는 것에 대해서 기술적 해자를 가질 수 있다는 것 때문에.
거기에 너무 얽매여 있는 건 아닌가.
그리고 그렇게 기술적 해자를 내려놓고 생각한다면.

계속 해야 하는 제품이 인생한권일 필요가 있는가.


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오래되었고.
이번에 할머니가 돌아가시고서.
사실 의지가 살짝 사라졌어.

나는 뭘 위해서, 무엇을 위해서 삶을 바치는가.
세상을 좀 더 내가 바라는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.
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고, 그렇게 사람들에게 영향력 있고 영향을 줄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어.

백지에 가깝고, 다만, 지금 이 시기를 제대로 못 보내면.
더 이상의 기회가 없다는 압박감에 쫓겨 있는 건 사실이야.
그리고 그래서 '유저'를 모으는 것에 더 초점이 있는 것 같아.

인플루언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.
이게 SNS 등에서 있는 그런 것도 일반적으로 맞을 순 있는데.
정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바라고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.
그게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까지 연결되는 것 같고.

위대한 사회문제 /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것.
특히 사람의 삶과 관련해서.

내가 제품들을 만들면서 사람들에게 받은 피드백 중 기분 좋은 피드백은.
내가 만든 서비스는 따뜻함이 느껴져서 좋다는 피드백이 제일 좋았어.
아팠거나 부조리하다고 느끼는 부분은.
내가 사람같이 살고 있는가.
'사람'인가에 대한 부분인 것 같아.
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, 왜 사는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놓지 않고 살고 있어.
존재의 이유 같은 거야. 나에게 묻는 거지.

“왜 사냐 너는.”
"내가 내일 당장 죽는다면, 내 아들 정빈이한테 어떤 아빠로, 세상에 어떤 온기를 남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?"

사람의 자존감과 존엄성이 무너지는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.
도움이 되고 힘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.